[다낭 여행기] 긴급여권으로 베트남 무사 입국 후기 (ft. 김해공항 멘붕 / 패스트트랙 / 환전 팁 / 쌀국수 첫 끼)
여권 유효기간 6개월 미만이면 출국 불가?!
믿기 힘들겠지만, 이 사실을 출국 당일에야 알게 됐습니다.
진짜 멘붕. 멘붕이 따로 없었어요.
여행지는 베트남 다낭.
가족과 함께 계획한 여행이라 절대 취소할 수 없었고,
급하게 항공 일정을 하루 미뤄 4월 16일 제주항공으로 재예약했어요.
하지만 더 당황스러운 건,
베트남이 단수 긴급여권(일회용 여권)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라는 사실!
정말 잠깐이지만 "이 여행은 끝났다"고까지 생각했습니다.
부산에서 긴급여권 발급까지, 2시간의 레이스
살아남기 위해(?) 바로 부산시청 2층 민원실로 달렸어요.
긴급여권은 말 그대로 급할 때 쓰는 단기용 여권이라 당일 발급이 가능하지만,
이것도 준비물과 타이밍이 아주 중요합니다.
신분증 (주민등록증 or 운전면허증)
여권용 사진 1장
출국 임박 항공권 증빙
발급 수수료 현금 48,000원
사진이 없다면 시청 1층 매점 옆 사진관에서 바로 찍을 수 있어요.
저도 급하게 찍고 접수했는데, 사진 촬영 10분 + 여권 발급 2시간이면 됩니다.
긴장의 연속이었지만, 여권이 손에 들어오자 정말 큰 안도감을 느꼈어요.
김해공항 – 제주항공에서 비자 문제로 탑승 거절 위기
이제 여권도 있고, 항공권도 있으니 다 됐다 싶었죠?
아니요, 진짜 고비는 여기서부터였어요.
김해공항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,
직원분이 저를 보더니 한 마디.
“베트남은 비자가 없으면 긴급여권으로는 입국이 안 되세요.”
“탑승 자체가 어렵습니다.”
순간 식은땀이 났어요.
간절한 마음으로 상황 설명 드리고, 실제 입국 사례들을 보여드리며
간청 끝에 ‘입국 거절 시 귀국에 동의합니다’라는 서류에 서명한 후에야 탑승이 가능했습니다.
진짜 간신히 통과.
정말 이 비행기 못 탔으면 어쩔 뻔했나 싶었어요.
다낭 도착 후, 패스트트랙으로 무사 입국!
비행 내내 마음이 불안했어요.
입국 거절될까 봐 긴장감이 진짜 최고조였죠.
하지만 현지 가이드님의 도움이 정말 컸어요.
공항에 도착하자마자, 가이드님이 패스트트랙 통로로 안내해주셔서
줄 서지 않고 빠르게 입국 심사대로 직행!
별다른 질문 없이 입국 도장 ‘땅’ 찍고 통과했습니다.
그 순간, 손에 쥔 여권이 더없이 든든하게 느껴졌어요.
현지 환전 팁 – 한국 돈 5만 원권도 OK!
입국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환전이었어요.
다낭 현지 환전소에서는 한국 돈도 환전 가능한데, 특히 5만 원권이 있으면 꽤 유용합니다.
환율이 아주 나쁘지도 않았고,
여러 장 바꿀 필요 없이 5만 원권 한 장으로도 충분히 초기 지출 커버 가능했어요.
작은 팁이지만, 현지 도착 후 바로 현금을 써야 할 때 유용하니 꼭 챙기세요!
다낭 첫 끼 – 진한 국물의 쌀국수 한 그릇
배가 너무 고팠던 터라 공항 나오자마자 현지 쌀국수집으로 직행!
첫 끼라 그런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.
쌀국수 육수는 진하고 깊은 맛,
고명도 풍성하고, 향신료도 과하지 않아서 입에 딱 맞았어요.
국물 한 입에 “아~ 내가 다낭에 왔구나” 실감이 났고,
긴장도 쫙 풀리더라고요.
속도 따뜻하게 달래고, 기분도 다시 여행 모드로!
저녁은 ‘랑짜이’ – 다낭 해산물 맛집
저녁엔 다낭에서 유명한 **현지 해산물 맛집 ‘랑짜이(Lăng Chài)’**로 향했어요.
가이드님 강력 추천이었는데,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.
싱싱한 해산물에, 베트남식 양념이 진짜 잘 어울리더라고요.
칠리소스 새우, 버터구이 조개, 구운 문어 등
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져서 입이 즐거웠어요.
해산물 좋아하는 분들에겐 진짜 무조건 추천입니다!
결론 – 긴급여권으로도 다낭 입국 가능, 하지만…
이 경험을 통해 느낀 건 하나예요.
여행은 늘 변수투성이,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.
긴급여권으로 베트남 입국은 공식적으로 불가능하나, 실제 사례는 존재
출국 전 항공사(제주항공)에서 비자 문제로 탑승 거부할 수 있음
서류 작성 등으로 통과 가능하지만, 100% 장담 못 하므로 리스크 감안
현지 가이드, 패스트트랙 도움은 절대적
한국 돈 5만 원권 환전 가능, 아주 유용함
혹시 여권 문제로 고민 중인 분들,
이 글이 현실적인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.
그리고 무엇보다,
삶에 쉼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해요.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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